인터넷을 보다 보면 안타까운 질문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특히 초보인데 주식으로 얼마 얼마를 날렸는데 어떻게 하면 손실 복구를 할 수 있냐는 질문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런 질문을 보면 솔직히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환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처음에 시작할 때는 정말 날려도 되는 정도의 돈으로만 시작하라고들 하죠. 잃은 것은 그냥 빨리 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어요.
혹시 "내가 사면 내리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말을 자주 하는 개미 분이라면 매매 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살 때는 빨리 잡아야겠다는 조바심에 고점에 사버리고, 팔 때는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겠다는 조바심에 저점에 파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그런 초보분들을 위한 팁과 주의 사항들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주식에서 조바심은 거의 독 같은 것입니다. 잘 될 수 있는 것도 다 망치는 것이 조바심입니다. 주린이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죠. 차분하면서도 빠르게 상황을 조사해보고 확실한 시점에서 행동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급등하는 차트를 보면 처음엔 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쪽은 엄연히 선수들의 영역입니다. 차트도 잘 볼 줄 모르고 뭘 어찌해야 하는지도 확실히 모르는 개미 분이라면 그쪽은 아예 안 보는 게 좋아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 있듯 많이 먹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뜻입니다. 엄청난 손실을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죠.
차트를 보면 그 이상 내려가지 않는 가격대가 있습니다. 그것을 1차 지지 라인으로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또 그 아래에 유사한 지지라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걸 2차 지지라인으로 봅니다.
보통 1차 지지라인 부근에서 일부 매수를 하고, 더 떨어진다면 2차 지지 라인 부근에서 일부를 매수하는 방법이 좋죠. 다 넣지 말고 현금 일부는 추가 하락을 대비해서 보유해 두고요.
만약에 지지라인이 안 보인다, 그러면 사지 말 것을 권합니다. 특히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는 주식 같은 경우엔 충분한 지지라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안 들어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식은 장기전입니다. 조바심 내고 성급하게 매수하는 순간 "내가 사면 하락"이라는 상황이 오는 것이죠.
그냥 지지라인이 안 보이거나, 혹은 지지라인 부근까지 오지 않고 상승해 버린다면 내 주식이 아니라고 과감하게 포기하는 게 좋아요. 아니면 다음에 다시 조정받는 것을 기다리거나요. 정말 단순한 주식 방법인데 많은 분들이 그걸 모르시는 것 같아요.
만약 어떠한 종목에 투자했다면 3% 혹은 5% 이하 시 손절하는 식으로 손절라인을 정하는 게 좋아요. 지지라인으로 보이는 주가를 깨거나 이동평균선 기준을 깨는 경우에 손절하는 습관도 괜찮죠.
이게 말이 쉽지 개미들이 정말 어려워하는 것이긴 합니다. 사실 저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많고요.
손절라인을 넘어섰다고 해서 무조건 손절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만약 종목 자체 문제가 아니라 대외적인 영향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거라면 홀딩하는 게 좋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손절라인이 없거나, 정해두었음에도 지키지 못해서 매도하지 못한 경우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손절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죠.
이때도 역시 조바심을 내는 건 금지입니다. 손실에 당황해서 바로 물타기를 했다가 더욱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지 말고 일단 충분히 기다리세요. 기다리다 보면 차트가 바닥을 몇 주간 혹은 몇 달간 특정 가격대에서 거래량 감소와 함께 주가가 횡보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물타기는 이때쯤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래량, 차트, 기관 외인 수급 및 기타 등등 봐야 할 게 상당히 많기 때문에 초보 입장에서는 그런 걸 다 보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최소 2-3주 혹은 몇 달간 횡보하는 게 확인된다면 바닥에서 일부 매수하여 물타는 게 초보들에겐 좋은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카톡 오픈방은 전문가랍시고 테마주나 수익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을 무료로 추천해주고, 오르면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곳이 참 많습니다. 내리면 도망치듯 방을 깨고 새로운 방을 개설하는 경우도 꽤 많죠.
실제로 저도 초보 시절 오픈방을 통해서 VIP에 가입해 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전문가" 분이 나름 잘하는 편이었는데도 결과적으로는 8개월 간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었어요. 리딩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계속 교체가 되었고, 대표라는 사람은 은근슬쩍 닉네임을 바꾸고 방에서 도망가버렸죠.
저의 지인의 경우엔 오픈방 한 번, 유튜브 두 번 회원 가입을 해서 주식을 하고 있는데, 단 한 번도 회원 기간 내 총수익 현황이 플러스로 끝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돈 내고 돈 잃는 상황이 대부분이니 아주 주의를 해야 합니다. 전문가라는 그 사람들은 아이디와 닉네임을 바꾸고 또 다른 개미들을 낚아서 등쳐먹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런 방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토마토TV나 머니투데이에 나오는 방송 전문가들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이라는 것은 사실 고수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아무리 잘하는 사람의 말이라도 무조건 믿는 건 위험합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한국경제TV 정도는 추천 드릴 수 있겠습니다. 돈 내고 돈 잃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 절대, 유튜브는 참고만 하고 넘어가세요. 그리고 오픈방은 절대, 절대, 절대 X100 들어가지도 말도록 하시고요.
아무쪼록 손실 보는 중이더라도 조바심 내지 말고 느긋하게 해 보세요. 손실 본 뒤에 주식이 급등하는 일도 가끔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땐 괜히 속이 쓰릴 수 있겠죠.
그런데 내 것이 아닌 것에 굳이 속 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투자하지도 않은 종목이 급상승한다고 아쉬워하고, "내가 저거 사려고 했는데, 샀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면 손실 다 복구하고도 남았는데" 등의 생각이 든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런 생각은 당장 지우는 게 좋습니다.
이게 주식을 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 중 하나인데 잘 안 된다면 주식이 몸에 안 맞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주식보다는 적금을 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주식,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내가 매수한 주식"만" 내 것입니다. 안 사고 후회해 봤자 스트레스만 될 뿐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개미 분들의 성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