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증시에서는 태양광 종목으로 유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3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화그룹 계열 종합화학 회사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7조 5,696억원, 시가총액순위는 코스피 38위, 상장주식수는 159,864,497입니다.
이 종목은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바이든 관련주로도 분류되어 있기도 합니다. 미대선이 다가오던 9-10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이 종목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죠.
저는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42,000원대쯤때부터 주위에서 들어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그리 내키진 않았습니다. 혼란스러운 미대선 이슈에 엮여 있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 사기 의혹이 있는 니콜라가 엮여 있다는 점에서 고개를 젓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화 계열사의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 지분을 6.13%(총 2213만주) 보유하고 있는 상태죠.
그 외에 친환경주로서의 매력도 그 당시에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태양광 업체로서의 가능성이나 바이든 당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이 반영되어 있는 상태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종목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2020년 3분기 실적이 괜찮게 나왔다는 부분에서 믿음이 갔습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7% 증가, 매출액은 2조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증가, 당기순이익은 1897억원으로 70.1% 증가했습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1.5%, 매출액은 24.1% 증가했습니다.
케미칼 부분이야 요즘 그쪽 시황이 좋으니 그렇다 쳐도 태양광 부분(큐셀)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더군요. 첨단소재 부분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요. 케미칼 외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적면에서도, 사업 내용면에서도, 이 정도 기업이라면 얼마든지 투자해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트럼프의 대선 불복 소송 기사에 이어 오늘 결국 니콜라가 또 한화솔루션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지난 9월 니콜라의 지분 11%를 20억달러에 취득하겠다고 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지분 투자를 철회하고 말았네요. 양사 공동의 배저트럭 프로그램이 무산되면서 니콜라는 기존 배저트럭 주문에 대한 환불을 진행해야 하는 처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양사가 완전히 갈라서는 것은 아니고, GM이 니콜라에 대해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은 제공할 거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오늘 주주들의 충격이 컸을 듯합니다. 한화솔루션이 니콜라와 엮여 있는 만큼 당분간 이런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2020년 12월 1일 한화솔루션 차트 (장마감)
한화의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니콜라 투자를 시작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래에는 수소 관련 사업이 중요해질 것이니만큼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니콜라와 엮이지 않은 채로 독자적인 수소 관련 사업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네요.
한화 측은 "대주주들이 시장의 신뢰를 쌓기 위해 4월 말까지 보호예수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매각을 논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 "수소트럭이 아니라 수소경제 생태계 시스템에 대한 기술을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등의 말들을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한화가 니콜라에 투자한 것이 1억 달러(약 1200억 원)인데 이투데이 뉴스에 따르면 현재는 4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 수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이익 구간이지만 니콜라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 4월까지 얼마나 더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니콜라가 본격적으로 수소트럭을 양산하겠다고 한 것이 2023년이니 아직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20.41까지 주가가 떨어진 니콜라의 운명, 그리고 과연 한화는 4월이 되어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을지, 모든 게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기업으로서의 한화솔루션은 앞으로도 잘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계속해서 니콜라와 연관 지어지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두 기업이 확실히 결별하지 않는 이상엔 오늘처럼 앞으로도 니콜라 관련해서 악재성 뉴스가 뜨면 그때마다 주가는 일시적인 조정 흐름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화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 회사가 하고 있는 케미컬 부분, 태양광 부분(큐셀), 첨단소재 부분, 모두 바이든 행정부를 앞두고 성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니콜라 이슈로 장초 46400원까지 하락하긴 했었지만 장종료 전에 47350원까지 반등 마감하면서 어느 정도 지지는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5000원 정도까지는 열어두고 대응할 생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3개월 정도 중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가야 할 종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는 공간일 뿐입니다. 주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임을 유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