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얄리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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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신풍제약 등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서는 제약바이오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교적 역사가 길지 않은 기업들이 한국 제약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모습인데요, 이번엔 역사가 아주 긴 기업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1926년에 유일한 박사가 창립하여 1936년에 법인등록된 유한양행입니다.

 

현재 이 종목의 시가총액은 4조 5,797억원, 시가총액순위는 코스피 62위, 상장주식수는 66,856,810입니다.

 

역사가 깊은 기업인만큼 한국인들에게 익숙하고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 많은 것이 강점입니다. 대표적으로 피부질환 치료제인 쎄레스톤지, 외용 진통소염제인 안티푸라민, 비타민 B·C 보충제인 삐콤씨 등이 있습니다. 의약품 외에 미국 클로락스(Clorox)사와 함께 제조하는 유한락스도 있죠.

 

1970년에는 미국 킴벌리클라크와 합작해 유한킴벌리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킴벌리 클라크의 자본이 70%, 유한양행이 30%인 유한양행의 계열사입니다.

 

 

2020년 12월 14일 유한양행 차트 (장마감)

 

 

최근 주목받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비하면 주가가 그리 높지 않고 조용한 느낌의 유한양행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기업이 펼치고 있는 사업들을 들여다보면 사뭇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현재 유한양행은 대웅제약과 함께 개발한 "레바미피드 서방정"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위궤양 치료 개량신약인 레바미피드 서방정은 성분이 천천히 방출되는 정제약입니다. 두 기업은 이 약의 임상 3상을 지난 7월까지 수행한 후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 2분기에 발매할 계획입니다.

 

또한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을 2021년부터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얀센에 기술을 수출해서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입니다.

 

이 약이 성공하려면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를 넘어서야만 합니다. 다행히 최근 발표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이 여러 임상에서 타그리소에 뒤지지 않는다는 긍정적 데이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달 약값이 7백만원에 이르는 타그리소에 비해 가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얀센은 2023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는 10개의 유망 파이프라인에 레이저티닙을 포함한 상태입니다.

 

유한양행은 또한 제넥신의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을 접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를 2019년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 질환에 대해선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시장은 현재 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유한양행 외에도 한미약품, LG화학 등이 NASH 연구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4월 비임상 독성시험 연구 완료에 따라 계약금 중 일부인 1000만달러를 지급받았고,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통한 추가 수령도 기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미국 바이오벤처 소렌토와 손을 잡고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벤처기업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기도 했죠. 역시 자금이 받쳐주는 회사여서인지 이렇게도 많은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실적이 탄탄하고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은 유심히 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증시가 비정상적인 현시점에서 PER가 가지는 의미가 이전과는 다르겠지만, 현재 이 종목의 PER는 20.53배로 낮은 편입니다. (신풍제약은 PER가 4416.67배죠 ㅋㅋ) 지금도 주가가 저평가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실적도 호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판단되네요.

 

다만, 단기적으로는 고가권으로 보입니다. 7만원을 시원하게 뚫지 못하면 다시 저항 받을 가능성이 높고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유의해야겠습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주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임을 유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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