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셀트리온 3형제와 게임스탑 사건에 관한 얘기를 보겠습니다. 셀트리온은 이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 번 설명한 기업이니 기업 내용은 예전 글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 모두가 급등하면서 "한국판 게임스탑", "한국판 공매도 전쟁" 등의 얘기가 나오더군요. 저 역시 처음엔 그런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 그런 이유인 것치고는 주가 상승의 정도가 거의 일반적인 급등 수준에 그쳤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레딧(게임스탑 사건의 발단이 된 사이트)에 "다음은 한국의 셀트리온이다!"라는 글이 올라왔으나 반응이 시큰둥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워낙 미적지근한 반응에 결국 글이 삭제되었다고 하죠.
현재 수급을 봐도 셀트리온의 경우 외인과 기관이 연일 매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매도 세력을 공격하는 거라면 개인이 사야 할 텐데 오히려 개인은 폭발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호재라도 있는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매동입니다.
2021년 2월 1일 셀트리온 차트 (장마감)
이번 일이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의 전쟁이 아니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미국의 유튜브 채널들을 잠시 보다 보니 게임스탑에 접근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외치는 유튜버가 눈에 띄더군요.
그 사람이 말하는 요지는 "이런 건 투자가 아니다. 투자는 앞으로 전망이 좋은 기업을 찾아내서 그 기업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 게임스탑을 사는 건 게임이고 도박이다. 증권 시장은 그런 짓을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직한 투자를 하는 곳이어야 한다."였습니다.
아마 게임스탑 공매도 전쟁 사건의 영향으로 이번에 셀트리온 3형제를 매수한 개미들도 없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매도는 분명 큰 문제가 있지만 그에 맞서는 방법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심으로 공매도 세력을 혼내주려는 것인지, 그저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수익을 보려는 건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공매도가 있어도 가치 있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 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제 공매도가 존재하던 시절의 셀트리온도 그렇지만 미국의 테슬라 역시 공매도 세력을 이겨내고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셀트리온 그룹주는 많이 올랐다 싶을 때마다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떨어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최근 분위기로 봤을 땐 그런 식의 불법 공매도는 쉽게 돌아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공매도 금지에 관한 국민 청원도 새로 올라와 있으니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기존의 공매도 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읽어 보신 뒤 생각이 같다면 동의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월 24일까지 동의수 20만명 이상을 받으면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셀트리온은 오는 5일 식약처로부터의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죠.
한국에서의 긴급 사용 승인도 중요하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내용은 오히려 해외에 눈을 돌려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많이들 얘기하고 있듯 렉키로나주가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향후 주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뉴스들로 봤을 때는 미국의 코로나 치료제에 비해 전혀 부족한 부분이 없어 보이는데 주요 해외 국가들이 어떤 평가를 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쩌면 정보력이 빠른 기관과 외인들의 현재의 매수세가 이러한 렉키로나주의 해외 진출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부디 참고만 해주시길 바라며, 주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임을 유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