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공매도가 재개되는 5월 3일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종목만이 대상이긴 했으나 그 타격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습니다.
오늘 하루만 공매도 거래 규모가 무려 1조1천억원 정도로 집계되었습니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 대금만 8천140억원었는데 그중 외국인이 7천382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물론 기관(636억원)이었고, 개인투자자는 132억원에 그쳤습니다.
한 기사를 보니 개인의 오늘 공매도 규모는 전체 거래액의 약 1%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기관이나 외인은 공매도 상환기간이 수수료만 내면 사실상 무제한이 될 수 있으나 개인은 60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개인은 아무래도 그에 따른 부담이 있을 테고 공매도 사전 교육과 모의 거래 1시간을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누가 봐도 기관이나 외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매도 참여보다는 제 보유종목이 공매도 영향을 어느 정도 받고 있는지 보느라 바빴던 하루였습니다. 공매도 재개가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신경이 쓰였는데 역시나 유난히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그중 셀트리온은 오늘 공매도 거래대금이 71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 1순위로 올라섰습니다.
그 외에 LG디스플레이, 신풍제약, 씨젠, LG화학, HMM 등이 그 뒤를 이으며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씨젠 다음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케이엠더블유, 현대바이오 등이 공매도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수도 물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스피는 0.66% 하락해서 3,127.20, 코스닥은 무려 2.20%나 하락해서 961.81에 마감되었습니다.
지난주 내내 심하게 때렸으니 이번 주는 좀 덜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더욱 인정사정없이 깨부수었던 하루였습니다. 개인투자자로서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일단 털리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듯합니다.
공매도로 주가를 폭락시킨 쪽도 언젠가는 공매도 상환과 함께 싸진 것을 다시 사모으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일단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닥이 어디인지 감 조차 잡을 수 없는 종목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는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당분간은 공매도 해당 종목이 아닌 종목들이나 달러, 은, 천연가스 ETF 같은 지수와 상관없는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세금이 상관없다면 미국 주식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죠.
분명한 건 시장은 반드시 다시 올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갈릴 것 같습니다. 부디 이번 하락이 너무 깊어지지는 않기를 바래봅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부디 참고만 해주시길 바라며, 주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임을 유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