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얄리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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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지난 20일 유상증자를 포함한 1조원대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1일엔 21.1% 하락, 22일엔 8.22% 하락으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뒤 3일째인 23일에도 5.24%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내려와 9,950원에 마감되었죠. 2008년 이후 15년이나 지나서 이런 주가를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신한 알파 캡처: 2023년 6월 23일 장마감)

 

이번에 CJ CGV가 진행하는 유상증자는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이며, 대주주인 CJ도 6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에서는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4500억원 규모를 현물 출자하기로도 했습니다. 이렇게 총 1조원대의 자본 확충을 통해 CJ CGV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단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이런 CJ의 결정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일단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재무구조를 안정화 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더군요. 이자비용도 감소될 거고, 매년 100억 원 수준의 올리브네트웍스 배당도 나올 거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영화관이 넷플릭스 같은 OTT에 밀리고 있다는 점인데 이것도 어떻게든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OTT를 통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하이브 같은 엔터사들이 기획하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의 다양한 상영 콘텐츠들도 확보해 나갈 계획을 밝혔습니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에서는 극장 정상 운영으로 실적 정상화가 임박해 있고, 올 하반기엔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CJ그룹)


다만 현재로서의 CJ CGV는 위에서 언급된 전망이나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힘든 종목으로 보입니다. 굳이 이 종목을 매수하고 싶다면 일단 유상증자의 여파에서 벗어나길 기다리는 게 현명할 듯합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예정발행가가 얼마가 될지도 봐야 하고, 바닥이 어디서 잡힐지도 봐야 하는 등 갈길이 꽤나 멀어 보입니다.

기존 주주라면 재무 상황을 보고 유증 소식이 터질 것 같아서 미리 손절한 분들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음 순으로는 뉴스 나온 후 장 열리자마자 손절한 분.. 같은데 지금 와서 이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거겠죠.

분명한 건 주주배정 유상증자.. 정말 골치 아픈 일입니다. 특히 회사가 돈이 너무 없어서 유증을 진행한 경우, 뭔가 큰 호재가 터져주지 않는 이상 정말 오랜 기간 물려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CJ CGV의 경우 유증 규모도 너무 큽니다. 솔직히 수년 걸려도 주가 회복이 힘들 수 있습니다.

만약 저라면 추가로 돈을 넣는 것보다는 어쩌다 많이 올라오는 시기가 있으면 조금씩 손절하고,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 싶으면 그 돈으로 다시 조금씩 사는 방법을 쓸 것 같습니다. 지금 말고 유증 다 끝나고 유증 물량 다 풀린 뒤 한 한두 달 정도 지나서 말이에요. 

부디 CJ CGV가 빨리 뭔가를 보여줘서 다시 강하게 오를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면 좋겠네요. 일단 저부터가 넷플릭스 보느라 극장에 가는 일이 확 줄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영화관이 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CJ그룹에서도 CJ 그룹주들 주가 다 망쳐가면서까지 CJ CGV를 포기하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CJ그룹의 판단이 옳길 바래봅니다.

 

(관련 뉴스들을 볼 수 있는 ☞주식n휴식 카카오뷰. 두 번째 기사부터 보시면 됩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주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과 책임은 본인의 몫임을 유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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