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식사 시간을 피해서 봐야 할지도 모르는 문장입니다. 일단 한번 읽어보시죠.
People say love is the best feeling. But I think finding a toilet when you are having diarrhea is better.
해석 들어가 보겠습니다.
People say 사람들은 말한다.
love is the best feeling. 사랑이 가장 기분 좋은 거라고.
But I think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finding a toilet when you are having diarrhea 설사가 나오려고 할 때 화장실을 발견하는 게
is better. 더 좋은 기분이라고.
굳이 문장을 이어서 해석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혹시 이번 예문에 나온 diarrhea[dàiərí:ə]의 철자와 발음을 처음 보신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꼭 익혀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일기" diary[ˈdaɪəri]와 발음이 아주 비슷한데 스펠링은 diar까지만 똑같습니다. 발음할 때도 상대방이 잘못 알아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나 설사해."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간단하게 I have diarrhea라고 하면 됩니다. "무엇 때문에"를 넣는 것도 간단해요. 뒤에 from ~를 넣으면 되겠죠.
과거형으로 한번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I had diarrhea from 불닭볶음면 I had last night.
어젯밤에 먹은 매운 라면 때문에 설사했다는 소리죠. 문장 뒤에 있는 had는 먹었다, 즉 ate의 의미이고요. (매운 거 먹으면 설사하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런데 그래도 불닭볶음면은 굳이 먹게 됩니다. 너무 맛있거든요!)
그럼 불닭볶음면은 영어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건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돼요. 우리나라에도 베트남 같은 데서 어려운 외국 이름의 라면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 이름을 원어 그대로 사용하나요? 잘 그러지 않죠. 싱가포르의 락사 Laksa 라면처럼 읽기 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만 부를 것입니다. 나가사키 짬뽕 같은 건 거의 원어 그대로 사용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일본말과 영어권 사람들이 느끼는 한국말은 천지차이입니다.
일단 "볶음면"은 발음해 볼 엄두를 내는 사람이 별로 없을 테고 "불닭"을 겨우 말한다면 다행일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잘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은 그냥 Korean spicy nooldle (매운 한국 라면)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 베트남 라면"이라는 식으로 말하듯 말이에요.
락사 라면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의 미고랭 라면 정도는 미고랭이라 말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미고랭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많이 어려워 보인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마무리로 화장실을 지도에서 한번 검색해본 것의 화면캡처입니다. 위치는 여의도 한강공원 주변이에요.
카카오맵에서 원하는 동네를 찾은 뒤 "화장실"이라고 검색하면 이렇게나 많은 화장실이 나온답니다. 하얀 풍선에 알파벳으로 떠있는 거 외에 작은 파란 동그라미들도 전부 화장실이에요.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경험상 한국은 거의 그냥 아무 건물에나 들어가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더라구요. 이렇게 되어 있는 나라가 잘 없다 보니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니 설사의 기운이 느껴지더라도 국내라면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가능성이 최소한 외국보다는 훨씬 높을 것입니다.
자주 가는 동네는 카카오맵에서 화장실을 미리 찾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군요. 아마 화장실 앱도 검색해보면 나올 거예요. 화장실이 많은 나라에서 살아서 다행이긴 한데 부디 그런 위기의 상황이 우리 모두에게 오지 않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