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얄리의 노트

728x90

이번엔 붉은 육류(red meat)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붉은 육류란 소, 양, 돼지, 염소 등 살이 붉은 고기를 말합니다. 닭고기 같이 요리했을 때 살의 색깔이 연한 육류를 흰살 고기(white meat)라고 하고요.

 

보통 흰살 고기는 건강에 좋지만 붉은 육류는 몸에 나쁜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붉은 육류에는 철분, 비타민 B-12, 아연 등 새로운 적혈구 생산에 필요한 중요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서 적당히 섭취하면 몸에 좋습니다. 단백질 함량도 높아서 근육, 뼈, 효소 등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그러나 많이 먹으면 췌장암과 전립선암 같은 특정 암, 심장병, 신장 문제, 소화기 문제 등 건강 상의 위험을 높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붉은 육류 중에서도 등심 스테이크나 돼지고기 안심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는 그리 자주 먹는 게 아니라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름기가 적은 부위일수록 더욱 좋고요.

 

단, 불이 직접 닿는 방식의 직화 구이로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매우 아쉽지만 삶는 방식 등 탄 부분이 생기지 않는 요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길입니다. 

 

 

붉은 육류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입니다. 붉은 육류를 가공한 베이컨, 핫도그, 소시지 등의 가공육이나 튀김은 위암의 위험을 높이는 등,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음식들에는 많은 양의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먹더라도 가능한 한 가공이 안 된 고기 중 지방이 적은 부분을 골라서 먹고, 고기 대신 병아리콩, 강낭콩, 완두콩, 렌즈콩(lentils) 등의 콩류를 먹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콩에 들어 있는 식물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게 되면 혈액 내의 지방 농도 수치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중입니다. 그런 지방은 건강에 나쁘고 혈관을 막는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나 생활 방식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말하기엔 애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붉은 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들은 건강에 덜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흡연과 과음을 대수롭지 않게 하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잘 안 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붉은 육류를 잘 안 먹는 사람들은 건강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않은 사람과 생활 방식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붉은 육류를 자주 먹는 사람이 병을 얻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해서 그 원인이 오직 붉은 육류에만 있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애매한 부분이 덜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붉은 육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들은 고기를 소화시키는 도중 장에서 트리메틸아민 N-산화물(trimethylamine N-oxide, TMAO)이라는 대사 산물이 증가하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물질은 포화 지방에 관한 논란을 떠나서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TMAO 수치는 붉은 육류의 섭취를 4주 정도 멈추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직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어찌됐든 붉은 육류나 튀김, 가공육 등은 최대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붉은 육류를 완전히 피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 붉은 육류에는 몸에 필요한 좋은 영양소들이 많습니다. 너무 자주 먹는 것이 아니고, 불에 태우는 것이 아닌 건강한 요리법으로 조리해서 먹는다면 건강에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728x9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